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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탈 다락방 사역자들의 폭로내용과 과제

기독교포털뉴스ㅣ정윤석 기자ㅣ승인 2024.07.18 15:16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 등으로 규정한 다락방측 탈퇴 사역자들이 경기도의 한 지역에서 2024년 7월 16일(화) 기자회견을 열고 탈퇴 이유와 성명을 밝혔다. 그들은 10여년에서 길게는 30여년 다락방에 몸담았던 사람들이다. 특히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이단’ 등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탈퇴자들이 다락방에 있었던 건 오직 복음, 오직 전도, 오직 예수를 전하는 순수한 단체라는 믿음에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확신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건 개인의 일탈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부도덕함이 조직 내부적으로 확산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청춘을 바쳤던 단체, 오직 복음을 위해 산다고 생각했던 기관의 부도덕한 민낯과 실체를 마주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런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런 충격과 아픔을 잘 수습하고 탈퇴자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그 실체를 폭로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 사실 교계에는 다락방 내 주요 목회자들의 일탈 행위에 대한 지적이 적잖이 들려왔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한두명도 아닌, 100여 명이 넘는 다락방측 사역자들이 탈퇴를 선언하며 한목소리를 낸 것은 다락방이 설립된 1987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탈퇴자들이 드러낸 것은 무엇일까?


첫째, 성적 문제다. 7월 16일 기자회견을 주도한 김성호 목사와 김시온 기자는 이날 폭로된 성적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한탄했다. 드러난 문제 외에도 공소시효가 지난 성비위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를 저지른 일부 목회자란 사람들은 비행을 덮는 것이 마치 복음을 위한 일인 것처럼, 교회를 위한 일인 것처럼 정당화 시켰다고 한다. 피해자측의 주장을 한번 들어보자.


조직 수뇌부도 이 문제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락방측은 문제가 터질 때마다 한목소리로 ‘복음을 위해 덮고 가자’, ‘교회를 생각해서라도 문제를 만들면 안된다’며 피해자들의 미투 움직임을 무마키셨다고도 한다.


20여년 전부터 성비위 의혹이 나왔음에도 지금까지 소문으로만 나돌고 공론화하지 못한 이유는 피해자들이 이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양상은 달라졌다.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첫 기자회견에 피해자가 직접 나오지 않아서 아쉽지만 더욱 목소리를 내는 피해자들이 생길 것이다. 첫술에 배부른 법은 없다. 게다가 메이저급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한다. 성적 문제는 기자회견 장소에서 보다 더 심각한 내용들로 터트릴 가능성이 높다.

237센터 건축을 위한 100억원대 헌금내역

둘째, 재정비리 의혹이다. 탈퇴자들은 지금 개최하고 있는 각종 전도훈련과 집회 비용, 세계복음화전도협회에서 모금한 RUTC 건축헌금과 각종 목적헌금 사용처에 대해 공인기관의 재정감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기자가 확보한 237센터(전 세계 237개국의 그리스도인들을 훈련시킨다는 명분으로 세우려고 한 건물) 헌금 명단에 들어온 돈만 해도 100억원대다. 이런 식으로 들어오는 돈이 제대로된 회계보고나 감사도 없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성폭력 피해자 여성들에게는 수억원이 지급되며 합의로 이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 돈들이 과연 가해자가 번 돈으로 지급했을지 의심스럽다.


류광수 목사가 명품 시계를 찬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명품시계 계급도의 최상위에 위치한 파텍필립을 찬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세가 약 2~5억원 정도 된다고 한다. 이 고가의 명품 시계, 과연 자신이 벌어온 돈으로 구입했을까?


https://cafe.naver.com/outofdarak류광수 씨가 찬 명품시계들(출처: 다락방 밖으로 카페 https://cafe.naver.com/outofdarak)

셋째, 교리 문제다. 탈퇴자들은 “올바른 전도는 이뤄지지 않았고, 복음은 변질되었고, 그리스도는 왜곡되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오직 복음, 오직 전도라는 메시지에 빠져 그를 시대적인 전도자라 하며 오직 그 한 사람의 메시지만 따르며 한국교회와 단절된 생활을 했던 지난날의 류광수 목사가 교리적 이단임을 분명히 밝히고 회개한다고 천명했다.


실제로 류광수 목사는 다락방 외에는 마치 복음이 없는 것처럼 매도해온 사람이다. “다락방이 2000년 만에 회복된 복음이다”, “종교는 사탄이 시작한 것이다, 기독교도 종교 아닌가?”, “(램넌트 모임을 앞두고 한말)광주 생기고는 처음으로 복음 가진 학생들이 모였다”, “초대교회 말고 한번도 복음을 제대로 깨달은 적이 없다”는 발언들이 그것이다. 다락방 외에 복음은 없다고 했던 사람이다. 이런 발언은 류 목사에 대한 특수화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지금까지 복음이 사라졌다가 회복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걸 회복해서 가르치고 전파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이 당연해진다. 그게 바로 류광수 목사라는 게 다락방 아닌가? 만일 그렇게 된다면 설령 류 목사가 부인한다고 해도 다락방 내에는 그를 신처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의 이단성을 알고 이제라도 나온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교역자들인 만큼 정통교회로의 복귀를 위해 제대로된 회복 훈련, 신학 훈련과 함께 교인들도 바른 신앙으로 회복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한국교회 앞에 다락방 류광수 목사의 이단성이 무엇인지 더욱 선명하게 밝혀지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더욱이 한국교회의 의심과 경계심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다락방 내의 성적 문제와 교리적 문제는 20여년 전부터 떠돌던 이야기이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 정도였다. 지금 탈퇴하며 기자회견을 했다고 과거의 과오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고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탈퇴자들의 행보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그것을 감내하고 갈 마음의 준비는 해야 한다.


이단의 본질은 교리적 문제다. 그런데 교리적 문제점을 아무리 강조해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대다수 요동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성경적으로 문제없다는 생각과 마지막 때 하나님의 뜻을 감당한다는 확신 때문에 주변의 말을 흘려듣는 게 기본적 심리다. 그래서 그들을 흔드는 것은 교리가 아니라 사실상 대표자 또는 리더들의 부도덕성이다. 그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때 내부 조직은 흔들리게 마련이다.


자신들이 갖고 있던 교리적 성찰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하는 것도 이 때다. 바르게, 진지하게 되짚어 보면 실제적 교리적 문제점에 닿게 되고 도덕성에 대한 실망은 곧잘 교리적 회심으로 이어지게 된다. 앞으로도 도덕성 문제로 다락방이 적잖이 흔들릴 전망이다. 다락방 시작 거의 30여년 만에 나온 탈퇴자들의 대거 이탈은 환영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탈퇴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여기에 더해 진지한 신학적 성찰과 반성, 교리적 회심으로 이어져가길 기대한다. 한국교회 또한 탈퇴자들이 잘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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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독교포털뉴스(http://www.kport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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