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와 전도사 모두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이민희(가명)2022.09.08 09:34 입력 | 2022.09.08 09:35 수정
사복음교회 피해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급기야 목사와 전도사를 고소하기에 이르렀고, 사기죄가 인정되어 두 사람 모두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2000만 원을 내지 않으면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노력이 헛되게 될 것을 우려, 아들의 병이 나아지고 집안이 편안하게 되는 등의 결과를 기대하고 2000만 원을 지급한 것을 인정했다. 또 전도사가 피해자 남편 이야기를 하면서 장례식 하는 모습을 이야기하고 속죄하는 취지로 돈을 내라고 하였는데, 이에 목사가 100만 원을 바치라고 해 지급한 일도 있었다. 재판부는 “헌금과 길흉화복이 상당한 관련이 있다고 설교하는 것은 통상적인 종교행위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없고, 피해자가 피고인들에게 헌금한 금전의 액수가 크고 그것이 통상적인 종교행위의 대가로는 볼 수 없다”며 “피고인들은 정신적, 경제적으로 불안한 피해자를 상대로 상당한 기간 동안 헌금을 강요하여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고, 이로 인한 피해자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크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의 내용은 사복음교회 피해자가 본인과 주변 신도들의 경험을 정리해 본지에 기고한 내용이다. [편집자 주]
2016년 어느 날 큰아들이 드라이브를 가자며 데리고 간 곳이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사복음교회였습니다. 첫날 목사는 “왜 이제 왔냐? 넌 내 딸이다, 너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안수기도를 했습니다. 목사가 어떤 신도에게 헌금을 하라고 하였는데, 돈이 없다고 하니 “대출이라도 받아서 내야지”라고 말한 일이 생각납니다. 군에 다녀와 류마티스 피부근염을 앓고 있는 작은아들을 데리고 왔더니 박경호는 “1년 안에 완쾌시켜 준다”며 안수했습니다. 저는 큰아들에게 첫날 보았던 일이 생각나 그곳은 가짜라고 했습니다. 작은아들은 1년 안에 완쾌시켜 준다고 했으니 1년만 다녀 보자고 설득해 다니게 되었습니다.
▲사복음교회 유튜브 채널
아직도 큰아들은 그곳에 있습니다. 아들은 그곳에서 전도사의 딸과 결혼하여 지금 그곳의 후계자 노릇을 하고 있으며 엄마를 적으로 여깁니다. 필요하면 전화하고 제가 답장이라도 하면 미리 차단하고 답장조차 보지 않습니다. 큰아들을 결혼시키려는 저들의 음모는 저희 집을 심방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박경호는 수시로 설교에 큰아들을 등장시켜 하나님 말씀이라며 결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이 개○○야, 내가 결혼하라는 거냐, 하나님이 하라는 거지”라는 등 이후로도 계속 아들을 협박하고 하나님의 뜻이라며 회유해 큰아들은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큰아들은 제가 그곳을 믿지 않는다고 수시로 제게 못되게 하곤 했습니다.
▲안대를 쓰고 방언하고 통변한다는 박경호 목사 (유튜브 채널 <서울 사복음교회>)
아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목사에게 말하니 목사는 부모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더니, 다음 날 아침 큰아들에게 ‘니가 잘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아들을 치켜세웠습니다. 화가 나서 큰소리로 항의했더니 벌금이라면서 하나님이 1000만 원 헌금하라 하신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사정사정해서 내겠다고 했더니 1000만 원에서 다시 2000만 원을 헌금하라고 바꾸어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2000만 원을 헌금한 후 아들이 결혼하게 되었고, 전도사 딸은 결혼하자마자 은행에서 빚 독촉장이 수도 없이 날아왔습니다.
1년이 넘었는데 작은아들의 병이 나을 기미가 없었습니다. 목사에게 왜 아직 안 낫느냐고 물으니 자신의 말에 복종하지 않고 의심해서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후에도 아픈 작은아들에게 계속 금식기도 시키고 아침저녁으로 나와 (전엔 토, 일요일만 기도해도 하나님께서 다 들으신다고 했습니다) 기도하라면서 매일매일 쉬지 못하게 해 이러다 겨우 살려 놓은 아들을 죽이겠다 싶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목사와 전도사에게 모두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한 판결문
큰아들이 어이없는 결혼을 하게 되어 실망했고 전도사는 남편의 관과 하얀 국화꽃 장례식을 운운하면서 이번이 물질 시험 마지막 관문이라며 100만 원 헌금할 것을 종용하였습니다. 목사는 찬양을 시켜 놓고 하나님이 제 찬양에 흰옷을 입고 덩실덩실 춤춘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해 실망하고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복음교회 탈퇴자처럼 고소했더니 큰아들이 찾아와 협박하며 집에 불을 지른다고 집 앞에 드러누워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습니다.
현재 큰아들을 시켜 엄마의 말에 하나하나 일일이 거짓이라고 반박하는 사실 확인서라는 것을 인터넷 곳곳에 유포하고 있습니다. 구글 및 다음, 지방 언론사 및 공공기관 홈페이지, 보배드림, 대구 MBC, 그 외 개인 카페까지 셀 수 없이 많은 곳에 아들의 사실 확인서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한 신도는 제가 예쁘게 잘 사는 아들의 장모를 고소해서 아들이 잘사는 것을 방해한다는 식으로 똑같이 탄원서를 작성하고 유포해 심적으로 많은 두려움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사이비의 패악을 다시금 보고 있습니다.
▲박경호 목사가 500만 원을 헌금으로 요구한 글
이 외에도 다른 피해자가 많습니다. 세 번만 오면 반신불수를 고쳐준다고 했으나 1년이 넘도록 그대로였던 사람, 유산으로 받은 돈의 십일조 3000만 원을 내니 바로 전도사로 임명하고 신도 집에 가서 성경을 가르치라고 했다가 박경호 말에 토를 다니 전도사 임명을 취소당한 사람, 성경책 만든다고 2000만 원 입금을 요구받은 사람, 남편 몰래 집을 팔아서 바친 사람, 교회 두 곳을 개척해야 한다고 해서 1000만 원을 바친 사람 등 많은 피해자가 있습니다. 지금은 낯선 사람을 더 경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법적으로 유죄 판결이 났기 때문에 더 조심하며 활동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유튜브로 사람을 끌어 모으고 세계 각국에 사복음교회란 곳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6개 채널에서 실시간 방송을 한다고 했습니다. 기존 교회는 십일조를 하게 하지만 사복음교회는 십의 삼조를 하게 합니다. 우리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똑같이 활동하고 있고 10여 가정이 깨지고 흩어졌는데 저 가짜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이 법으로도 미약하고 힘없고 나약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없기에 더 이상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글을 제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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