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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말씀선교회 탈퇴자의 증언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ㅣ2024.03.22 09:49 입력


배타적 종말관과 구원관, 압박받는 헌금과 봉사로 탈퇴 결심


생명의말씀선교회(대표 이요한, 생말선) 탈퇴를 고민하는 신도들이 늘고 있다. 이 단체는 임박한 종말론을 주장하면서도 고액의 건축헌금을 요구하는 모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생말선을 경험한 탈퇴자를 통해 생말선에서 나오게 된 주요 이유를 들어보았다.


임박한 종말론 


▲에녹처럼 죽지 않고 주님 앞에 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게 확실하다고 설교하는 이요한 (유튜브 채널 <생명의말씀선교회>)

 생명의말씀선교회는 임박한 종말론을 주장한다. 이요한은 설교에서 “우리는 에녹처럼 죽지 않고 주님 앞에 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게 확실해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 2014년에도, 10년이 2023년에도 동일한 설교를 들을 수 있다. 탈퇴자 주명원(가명)씨는 “임박한 종말론을 계속 말함으로써 성도들이 항상 깨어 있고, 열심히 전도하고, 세상 끝이 얼마 안 남았으니 노동력, 시간, 물질 등 가진 것을 모두 바치길 바(란다)”며 “듣다 보면 교회 밖의 일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예수님도 집이 없었는데 지금 집 사서 뭐 하냐! 많이 가져서 뭐 하냐! 가족이랑 캠핑 가고 여행을 왜 가냐! 세상 친구들(생말선 신도가 아닌 구원 받지 못한 사람) 만나서 노는 것 모두 죄악시 여기는 설교를 자주 듣게 된다”고 전했다.


임박한 종말론을 이용해 신도들의 삶을 착취하는 듯한 모양새다. 예수님께서 곧 오실 것을 바라고 기다리는 마라나타의 삶을 살아가야 하지만, 그것 때문에 개인이 가진 모든 것을 교회를 위해서만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일상의 삶을 죄악으로 만들어 버리는 교묘한 가스라이팅”이라며 특히 임원들은 교회에 온 힘을 쏟아 지쳐도 믿음 부족, 마귀 시험, 정죄하며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헌금 강요


생명의말씀선교회는 고액의 헌금 강요도 서슴지 않고 설교를 통해 전하고 있다. 이요한은 ▲재산을 공증해 교회에 헌금 ▲재난지원금 헌금 ▲수양관 건축 헌금 등 헌금 설교가 적지 않다. 게다가 임박한 종말론을 주장하는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건축헌금을 요구하고, 살아있을 때 종말이 온다면서도 죽음 이후 재산을 공증해 교회에 바치라는 모순된 설교를 전하고 있다. 교구에서 작정헌금을 했다는 탈퇴자 주씨는 “교구 전체가 다 모인 자리에서 하얀 종이에 낼 수 있는 금액을 적어 내라고 한다. 다들 보는 자리에서 하니 누가 얼마를 써냈는지 대충 다 안다”며 “대출은 대침 교단의 조합은행 신협에서 받으라고 한다.


그들은 절대 강요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여러 명 모인 자리에서 그런 분위기로 몰아서 권유하는 게 강요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또 “친한 신도가 이 교회를 잘 모르는 나에게 ‘인당 기본 1000만 원은 해야 할걸요’라고 말했다”며 “종말이 얼마 안 남았다더니 건축하는 일에는 아주 부지런한 앞뒤가 안 맞는 모순된 모습에 이상하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강조했다.


생말선 신도들은 함께 모여 헌금을 작정하니 원치 않아도 분위기 속에 눈치가 보이고 마음 조리게 되는 것이다. 강요가 아니라는 그들의 말에 심한 압박을 느끼게 되는 이유, 헌금을 위해 대출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다.


배타적 구원관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서울중앙교회 (출처: 네이버 지도)

 생말선은 크게 세 단체로 알려진 구원파 중에 한 단체다. 구원파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기성교회와 구원관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탈퇴자들은 생말선 이외의 다른 교회는 구원이 없다고 가르친다고 입을 모은다. 탈퇴자 주씨는 “이 교회 만큼 제대로 성경을 가르치고 구원이 있는 교회는 없다며 자부심이 다들 넘친다”며 “이 교회가 이상한 건 교제에 깊숙히 들어가면 보인다. ‘생명의말씀선교회=포도나무’라고 가르침를 받아서 구원받은 무리들이 모인 이 곳! 성령이 역사하는 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하나님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가르(친다)”고 밝혔다. 또 “포도나무의 비유 말씀을 빗대어 이 교회를 떠나는 자의 모습을 떨어져 나간 포도나무의 마른 가지에 빗대 표현한다. 불타 사라질 것이라며 저주와 두려움을 심어 준다”고 설명했다.


과거 「현대종교」 기자가 생말선 현장취재에서 정통교회의 구원에 대해 묻자, 당시 교역자는 “약 10% 그것도 많은 것이다”라고 단언한 바 있다. 구원받은 사람과 구원받지 못한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한다는 기자의 질문에도 “구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생말선은 자신들만이 제대로 된 구원관을 갖고 있다는 선민의식, 정통교회에는 구원이 없다는 배타적 구원관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교회 봉사


탈퇴자는 생말선 신도들이 교회 봉사로 인해 몸과 마음이 병들어 있다고 전한다. 기본적으로 성경강연회(대집회, 낮집회, 중집회, 소집회)가 한 달에 두 번 정도 있지만, 이름만 다른 전도 집회가 많아서 한 달에 3주 이상을 한다고 고백한다. 7일 과정인 성경강연회에 교구별로 돌아가며 밥하고, 주방 청소하는 것 외에도 월례회, 어머니 임원모임, 토요일 결혼식 주방 봉사, 임원들은 일주일에 4-5일은 주방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몸 아프고 힘들어도 대신 할 사람이 없어 무리하고 있다고 전한다. 몸이 아파 수술이나 해야 잠깐 벗어난다고 푸념했다. 주씨는 힘들면 자기 믿음 부족이라며 자책하고, 자신이 왜 힘든지 모르고 목회자와 상담을 하면 다시 가스라이팅 당해서 이유도 모르고 계속 힘들게 산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나친 교회 중심 생활은 직장생활의 간섭으로 이어진다. 주씨의 남편이 사업으로 교회에서 원하는만큼의 신앙생활을 못하자 목회자가 남편을 따로 만났다. 목회자는 남편을 혼내듯이 이렇게 살아서 되겠냐며 평일만 일하고 저녁 6시 정시 퇴근하는 월 200만 원 초반의 급여를 받는 곳을 추천했다. 또 주씨가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도 교회에서는 여자가 일하는 것을 안 좋게 본다고 했다. 주씨는 “구역에 친한 자매님들도 일하면 교제도 못하고 자기들 봉사에 도움이 안 되니 아쉬워하는 척하면서 보고 싶다고 언제 일 그만두냐며 계속 부담을 준다”며 “생말선은 어머니회가 없으면 일이 안 돌아간다. 필요한 일손이 간절할 거다”라고 꼬집었다.


교회 봉사에 대한 지나친 강조에 지치고 힘들었다는 탈퇴자의 고백이다. 삶을 위한 직장이나 아르바이트조차 교회 일을 위해 희생을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생말선의 교회 봉사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자원하는 봉사가 아니었다는 경험담이다. 아프고 힘들어도 억지로 해내야 하는, 부담과 압박 속에 몸과 마음이 약해지면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감내하며 또다시 몸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배타적 결혼관


▲이방인과의 결혼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한 생명의말씀선교회 홈페이지 질의응답 코너 (출처: 생말선 홈페이지)

생말선의 결혼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전도인(목회자)의 소개다. 결혼 적령기가 되면 전도인이 소개해 결혼하는 것이다. 또는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전도인에게 만남의 의사가 있다고 마음을 내비친 후 전도인이 만남을 주선한다. 생말선에서 전도인의 권한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두 번째는 빠른 결혼이다. 전도인의 소개로 교제가 시작되면 3~6개월 내에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제를 하는 것은 결혼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결혼할 거니까 오래 연애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세 번째는 결혼식 비용이다. 탈퇴자 주씨는 생말선에서 하는 결혼식 비용에 놀랐다고 전한다. 주씨는 “(결혼 당사자들은) 이 교회에 몸을 갈아 넣을 정도로 헌신한 사람들인데 형편이 좋지는 않(았다)”며 “최대한 돈이 안 들게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웨딩홀을 이용하는 것보다 헌금을 더 많이 냈(다)”고 전했다. “음식도 어머니회에서 다 봉사로 하고, 교회당도 그냥 해주고 모든 게 다 봉사로 하니 훨씬 경제적으로 해줄 수 있는데, 어짜피 결혼식하면 들어갈 돈이었으니 헌금으로 유도하는 게 어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생말선은 다른 교회 또는 타종교인과의 결혼에 대해 공포감을 조성한다. 생말선 신도 외의 결혼은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서운 징계가 있다고 전한다.


생말선은 임박한 종말과 고액의 건축헌금 강요, 배타적인 구원관과 지나친 교회 봉사 등에 신도들이 지쳐가는 모양새다. 탈퇴자는 “신도들이 서로 구원의 판별자가 되고 자신들만이 구원이 있다는 배타성에 교만함이 날로 치솟아 오르고 있는 것이 생말선의 민낯”이라며 “진리 안에서 자유롭게 정통교단에서 행복한 신앙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고백한다. 탈퇴자가 느낀 생말선은 자유와 기쁨이 있는 곳이 아닌 부담, 압박과 두려움에 갇혀 탈퇴조차도 쉽지 않은 불편한 공동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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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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